"임신한 채로 정신병원 감금" 여교사 알고보니…가족들 '반전 주장'

입력 2021-12-27 10:06   수정 2021-12-27 10:54


중국 당국의 입장에 위배되는 발언으로 정신병원에 보내졌다고 알려진 중국의 초등학교 교사 리톈톈과 관련해 가족들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밍파오 뉴스, 창사종합뉴스 등 홍콩 언론들은 24일 리톈톈의 가족이라 밝힌 사람들이 웨이보를 통해 "인터넷에 떠도는 '정신 병원 감금'은 오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최근 상태가 악화돼 검사와 치료를 위해 병원에 보낸 것"이라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었다.

리톈톈은 중국 후난성 샹시 융순현 타오쯔시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톈톈는 지난 17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에 "쑹겅이의 수업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며 "문제는 학생과 그를 해직시킨 학교, 언론, 침묵하는 지식인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리 교사가 언급한 쑹겅이는 상하이의 전문대학 전단학원의 강사였다. 쑹 강사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난징대학살의 '30만 명 사망'과 관련해 "증거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해당 수업을 듣던 학생이 동영상을 촬영해 당국에 고발하면서 지난 16일 해직당했다.

하지만 해직 이후 공개된 전체 수업 영상을 보면, 고발한 학생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었다. 리 교사는 "쑹 강사 전체 영상을 보면 선동이나 도발은 없었다"며 "단지 자신의 관점을 밝히고 인간과 생명, 희생자를 존중했을 뿐"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이후 리 교사는 자신의 웨이보에 "융순현 교육체육국과 공안국, 의원 등이 와서 위협한다"며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10여 명이 찾아와 속옷 차림인 나를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갔다"면서 "나는 퇴로가 없다. 만일 죽게 된다면 한 시신에서 두 생명이 사라질 것"고 폭로했다.

리톈톈이 정신병원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진 직후 남자친구 왕 씨는 "여자친구는 현재 임신 4개월로 이상하지 않고, 정신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후 매체들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리톈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난 23일 "리톈톈이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고, 최근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웨이보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감금'은 오해이며, 추가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이송됐다"며 "조용히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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